아주 오랜만에 블로그를 로그인을 했어요.그간 많은 일들이 있어서 바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소통을 인스타그램으로 하다 보니 블로그에 소홀했었던 건 사실이에요. 오늘은 이지체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그동안 간간이 소식만 전하다가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이렇게 남겨놓은 기록이 저희 딜라이츠에 아주 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이전에 올린 글을 보다 보면 그때 그런 마음으로 뛰어다녔던 일이나, 딜라이츠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다시 읽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더 열심히 애정 어린 딜라이츠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가슴 뛰는 순간을 반복하는, 그래서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고 기록이라는 걸 하나 봅니다. 2020년 초 코로나가 심각해졌던 시기에 딜라이츠 가구를 제작하던 공장이 있던 지역이 전체가 레드존이 되면서 모든 제작은 지연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딱 한 번 컨테이너 들어오고, 그 이후에 2021년에는 더욱더 힘들어지기 시작했었죠~ 진짜 이지체어 기다리시는 분들 선주문하시고 엄청 오래 기다려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랬습니다.도저히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제작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알아보고 마침내 괜찮은 가구 제작사를 만나서 샘플을 만들게 되었는데. 역시 이지체어는 제작이 어려워서 인지 샘플 하나 만들어서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6개월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2023년 다시 어렵게 자리 잡은 이지체어인데, 경기 침체 때문에 인도네시아 가구 공장들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함께 협업중인 회사도 직원들을 데리고 꾸려나가기가 여전히 힘겨워 보이더라고요. 지금 보유 중인 재고가 소진되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직 정확히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가 곧 인도네시아로 날아갈 예정이지만... 이지체어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원목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서 티크 원목을 잘 건조해서 하부 프레임을 제작하고, 라탄을 제작하는 워크숍에서 라탄 시트를 각각 만듭니다.라탄 시트는 원목 프레임에 딱 맞게 안착이 되어야 하므로 라탄 시트가 제작되면 피팅 하기 위해 프레임 제작 공장으로 운반합니다. 하나하나 프레임과 맞춘 후에 다시 분리하고 제품의 1차 마감을 합니다.그리고 1차 마감이 된 제품들은 건조 이후 다시 조립해서 2차 마감을 합니다. 이런 긴 과정들 때문에 많은 곳에서 제작을 기피하기도 하고, 제작 단가가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이렇게 두 곳에서 협업을 하다 보니 조립과정에서 등받이 각도가 달라지기도 한답니다.그래서인지 이지체어는 중국에서 제작되지 않더라고요. 누군가 보고 따라 제작할 만도 한데 ㅎㅎㅎㅎㅎ힘든 작업인 만큼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이지체어는 제가 생각하기엔 여름휴가 같은 의자입니다. 우리가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이유는 일상에서의 걱정과 고민을 잠시 잊고 편안하게 풍경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부지런히 액티비티 하면서 관광을 하기도 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휴가가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업무전화에 시달리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이지체어는 그런 휴가 같은 시간을 드리고 싶은 의자입니다.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이지체어에 앉은 그 시간은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커피도 한잔하고요. 거기서는 등받이에 기대어 10분 정도의 짧게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잠도 청해보고요. 나만의 휴식을 오롯이 즐겨보는 거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전 부모님과의 생활까지,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편안한 자리를 가진 구성원이 거의 없었다는 거 참 슬픈 일이죠. 그래서 저는 가족들이 각자 자신들이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작지만 안락한 의자를 하나씩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침대보다는 소파보다는 나를 감싸줄 수 있는 팔걸이도 있는 의자로~ 이지체어에가 5년째 꾸준히 잘나가고 있었던 데는 분명 그런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딜라이츠는 가구나 소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딜라이츠 제품을 사용하면서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함께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지체어를 쓰시다 사정이 있어 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전에 꼭 저희에게 먼저 연락 주세요.오랜만에 주절주절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